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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정말 아무도 안오는겨?

조회 수 13110 추천 수 0 2005.12.07 20:35:46
에드워드엘릭 *.48.26.231
잼있는 글이라도 퍼 날르면 애들이 오려나...ㅠㅠ

[네이트톡펌] 스키장에서 .. 이게 로맨스 든가.. 개망신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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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이였다. 휴일에 친구들과 스키장을 가기로 했었으나

개인사정땜에 동참을 못하게 된 나는..아직 하루 남아있는 휴일동안  

집에서 어머니께 받을 이런저런 질책들에 지레 겁을 먹고..

경기도에 있는 스키장으로 혼자 향했었다..



(( 당시 집에서는..

하나뿐인 아들놈 힘들게 키워놨더니.. 잘 자라서.. 노총각으로 부모한테 보답한다고.. - -;;

휴일날 집에서 TV 를 보더라도.. TV 에서 하는말보다.

옆에서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잔소리가 더 많았다.

...

그럴때 이겨낼수 있는 방법하나는.. TV를 보면서 귤을 까먹는것이다..

일단TV볼륨을 조금 올리고...

귤을 까먹으면서 눈으로는 TV에 집중하고.. 뭔가 대꾸하고 싶은말이 있을때면..

귤을 잘근잘근 씹어먹는것이다..

단점은 .. 배부를땐 .. 못쓰는 방법이다..))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었지만..  

그래도 가까운 경기도에 스키장이 있어서

어렵지않게 슬로프를 볼수있는 나에겐

고마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참..쉬지도 않고 계속 탔던것 같다..

초급자 코스, 중급자 코스 , 상급자 코스, 최상급자 코스 등등

내놓으라 하는 실력은 못되었지만

그래도 꽤 오랜동안 보드를 타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더라도 특별한 사고없이  슬로프를 자유롭게 다닐수 있었다..



중간중간 어머니가 전화를 하셔서..

색시감을 구하기도 바쁜 시간에.. 니가 거기서 지금 혼자 보드탈때냐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거냐고...

내가 너땜에 요새는 절에가서 부처님한테 불공을 드리고 있다고...

무슨 몸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냐고...



심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보내주셔서 역엣지의 위험에 몇번 봉착하긴 했지만...

너무도 오랫만에 온 스키장에서  그냥 다 잊어버릴수 있었다..



나라고 뭐 혼자가 좋겠는가... 앞으로도 줄창 ....

크리스 마스니.. 발렌타인 데이니.. 화이트 데이니... 형벌같은 날들이..남아있는데...  



잘알고있다 나도.. 그런날 .. 나같은 솔로는

식스센스의 부르스 윌리스 처럼...  

지내기 쉽상이다...



친구 커플들 사이에 껴있기는 한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가끔 서로를 알아보는 친구가 있다...

커플들 사이에 껴있는.. 또다른 솔로 ..... 서로 무슨 말을 하지않아도...

서로 눈빛만 봐도...알수있다...



너도 구천을 떠돌고 있구나...





하지만.. 그게..

어디 인력으로 되는일인가..  수없이 지켜보지 않았던가...



인연이 아닌얘들.. 죽어라고 죽어라고 노력해봤자.. 안되는거 많이 봤고....

또 어떤얘들은...

걔들보기 너무 민망하게 .. 별로 힘도 안들이고 잘되버리는 얘들도 봤고..



그게 뭐.. 인연이란게 어머니가 닥달한다고 나타나는게 아니란 얘기지요 뭐...

그리고 어머니.. 양적인 만남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질적으로 우세한 한번의 만남이 중요한 법이지요...

가장 심난한건  저니까.. 그만 하시지요...






한참 타다보니.. 어느덧  보온을 위해 입었던 면티까지 젖어있는걸 느낄수 있었다..





나는 야간까지 탈수있는 티켓을 끊었으나..

야간은 타지 않기로 했다.




슬로프에서 내려와  장비를 해체하고..

커피나 한잔 하려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나는

조금전부터 어떤 여자와 자꾸만 눈이 마주치고 있다는것을 느꼈다..



꽤나 예쁜외모의 그녀와는 우연인듯 자꾸 눈길이 마주쳤다..


ㅎㅎ 아닌가.... 눈에 띄는 외모라.. 내가 자꾸 쳐다봤었나..


어쨌건 자판기를 발견한 나는 커피를 뽑다..

또다시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어째 이번엔 느낌이 좀 달랐다..  우연히 마주치거나 그런거라기 보다는..



분명히 나를 지켜보고있었다..

왜 그런거 있잖은가.... 내가 바라보자.. 후다닥 다른데 쳐다보는...


음...혹시..나한테 관심이 있는걸까..

아니면...

그런게 아니라면 뭘까...  

그렇다고 예전에 알았던 사람은 더욱 아닌것 같고..




저렇게 눈이 자주 마주치는데도 계속 쳐다본다는것은.. 와서 말을 걸어달라는 얘기일까..?




때마침 친구의 전화가 왔었다..

응.. 스키장 .. 그냥 혼자왔어.. 응.. 근데.. 어떤 이쁜여자가 나 계속 쳐다본다..

뭐..?  보드 타다가 머리 다쳤냐구..?  

아니야 임마 진짜야..

뭐..?  한번만 더쳐다보면 가서 말을 걸어보라고.. ?

응 알아써 내가 알아서 할게 ..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그래 친구 말대로 한번만 더 눈이 마주치면.. 가서 말을 걸어보자..


어쩌면 이건 혼자서 스키장을 온 나에게 부처님이 주신 선물일지도 모른다..

어머니 불공 너무 제대로 드리신것 같은데...





그래.. 어쩌면 이건 기회야..부처님이 특별히 선물한....귤좀 그만 까먹으라고...

내가 혼자서 스키장을 왔다는것 자체가..

좀 이상하잖아...  이런 운명적인 만남이 있을려구 그러는거야...

좋아 .. 한번만 더 눈이 마주치면...

남자답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자.. 그래 !!


난 남자답게 다시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그녀는 역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케이 좋아.. 난  단호하게 장비를 챙겨들고...

뚜벅뚜벅 걸어서...

그냥...

..

..


내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 -;;


기회고 나발이고.. 그냥  말을 못걸었다...  용기도 안생길뿐더러... 쪽팔렸었다.


에이.. 설마.. 남자친구가 있을거야.....

됐어.. 잘했어.. 괜히 오바했다가 개쪽만 당하지..

쟤 저렇게 보여도 유부녀일지도 몰라...

그래 ..  또..

아니면  말걸었는데.. 도를 아시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고...

그래 잘했어 잘했어...



그리고 오랫만에 보드 타다보니까.. 몸도 피곤하고...

얼른 집에가서 씻고.. 건강에도 좋은 귤을 까먹으면서 TV 나 보자..

... - -;;


차를 향해 주차장으로 향하던 나는 그래도 뭔가가 미련이 남았었던지..

뒤를 힐끔 한번쳐다보았었다..



딱.. 그때부터였다...  등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던것은..




뒤를 돌아보았을때... 먼발치서 그녀가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부처님..


어머니의 정성을 받아주셨군요..  그래서 이렇게 일을...


부처님.. 그 장소를 스키장으로 정하신건가요...  부처님도 참...

우리 부처님.. 또 시대에 맞춰서 센스있게..  장소 설정해주셨네 또...



어쨌건 상황이 여기까지 진행되자.. 난 더이상 모르는척 할수만은 없었다..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바라보자 그녀는.. 더 빠른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난 이미 그녀의 용기에 감탄을 했고..또 그런 그녀의 마음을 다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편안하게

물었다.. 미소를 가득 머금고...


"  네..  무슨일로...  "

사실 물을 필요도 없는 말이었지만..

그녀는  예쁜 웃음으로 조심스레 물었다..

" 저..지금 가시려는거에요..? "


이런 이런...  아쉬운가보군...  차라리 진작에 얘기했으면.. 야간까지 생각해봤을텐데...


하지만.. 이미 장비까지 챙겨들고 내 차앞까지 왔는데..

이제 더 탄다고 하는건 좀 우습고.. 대신 뭐 서울에서 만나면 되지... 뭐가 문제라고.. 하하하...


" 네 저는 지금 올라갈려고 하는데요..  왜 그러세요.. ?  "


내 말이 끝나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나의 허리쪽을 가리켰다..

그녀의 손끝을 따라서 바라보니...

허리에 매어있는 야간까지 탈수 있는 티켓이었다..



" 저.. 지금 올라가실거면.. 그 티켓 저 주시면 안될까요..?   "


...

...



나의 귓가에 어디선가 청아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면 부처님께서 들려주시는 종소릴지도 몰랐다..   정신좀 차리라고..


난 여전히 그대로.. 웃으면서 말했다.

( 이럴땐 당황한 모습 보이지 않아야한다.. 첨부터 알고있었다는듯이... )


" 아.. 그렇죠.. 뭐 이렇게 타시면.. 상당히 절약해서 타시겠네요 .. 하하하... "


" 아..정말 감사합니다.. 좀 고민했었는데.. 여쭤보길 잘한거 같아요.. "


" 어차피 버릴건데..잘하셨어요 .. 이거 가져가서 타시구요  조심해서 안전보딩 하세요 ~~ "




그날 어떻게 서울까지 왔었는지 다른건 기억이 잘 안났고..

기억에 남는건.. 거의 가득있었던.. 담배가.. 서울 올때쯤.. 한두가치만 남아있었던거..

그리고 그날저녁..

집에 들어가기전... 뭐에 이끌린듯...

집앞 청과물 가게에 들러서...

귤 한박스를 샀던거...



어떤거로 할거냐는 아저씨의 물음에...



귤은.. 조생귤이죠...  라고 했던거...



...





그냥 그랬던 기억들이 난다.



네이트톡톡에 올라온 글입니다. 잼나서 퍼옵니다. ^^

댓글 '1'

JaeSoo

2005.12.08 01:38:36
*.253.25.90

넘 길어~~~ -_-; 큰일이다.. 이제 스크롤 해서 2페이지
넘어가는 글은 못보겠어.. 그림은 보겠는데.. 노안인가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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